본문 바로가기

잡썰

명텐도에 관한 뒷북.

GP2X WIZ가 발표되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는 이놈을 명텐도로 만들기 위해 리눅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한다.

사실 GP2X WIZ의 경우 이번이 처음 발매되는 것이 아니라 GP32라는 이름으로 2001년도에 개발되고 정식 발매 되었었다. 그 후 GP2X를 거쳐 이번에 신기종 GP2X WIZ를 발표 하였다. GP32는 휴대용 게임기로써는 당시 최고의 성능과 삼성의 CPU를 사용하는 등의 순수 국산기술의 하드웨어라는 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SMC를 저장매체로 채택, 오픈소스를 채택해 USB포트를 이용해 어느 누구라도 GP32 프로그램과 게임 등을 개발하고 다운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발매 초반부터 서드파티 부족으로 인한 전용 소프트웨어의 부족, 홍보 부족으로 점차 게임기로써의 모습을 잃어가고 그저 PMP중의 하나로만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 특히 유럽에서 일부 매니아들에게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2003년에 게임파크는 유럽에 GP32를 정식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로써는 두 번째 기종인 GP2X 조차도 고전게임들의 구동을 위한 에뮬레이터 용 머신으로 생각되어 지고 있을 뿐이다.

특히나 이번 GP2X WIZ의 발표 시기는 왠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시기와 맞물려 그 후광을 업고 힘을 조금이나마 실어 보려는 의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하드웨어만 달랑 나와있고. 해외 개발사들에게는 전혀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개발사들은 당장의 pc용 온라인 게임들에만 치중한 실정에서 역시나 전용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거란 예상에 있다.

더구나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를 시행하면서 겉으로는 소프트지원에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그리 달가워 보이지는 않는다.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세가. 등등의 기존의 가정용 콘솔 게임기를 제작해 본 경험들이 있는 회사들이 왜 하드웨어는 싸게, 소프트웨어는 비싸게 파는 전략을 현재까지도 고수하고 있는 것인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